정부가 향후 3년간 258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 국내에 존재하는 화합물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평균 15년이 걸리는 신약개발 기간을 최대 7~8년까지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13일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후보물질 도출, 임상시험 등 신약개발 단계에 따른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먼저 인공지능·신약개발 전문가로 이뤄진 6개 연구팀과 운영관리기관을 구성할 예정이다. 각 연구팀은 후보물질 발굴, 신약 재창출, 스마트 약물감시 3개 분야로 나눠 각각 AI 플랫폼을 만든다.
AI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은 AI에게 동물실험·임상실험 결과와 논문자료 등을 학습시키고,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되는 작용기전에 따라 적합한 신약후보물질을 찾아낸다.또 신약 재창출 플랫폼은 기존 약물의 특성을 학습한 AI를 통해 다른 질환에 사용될 수 있는 지 여부를 탐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신약 탐색 뿐만 아니라 부작용 플랫폼도 구축한다. 3개 분야에 포함된 AI 스마트 약물감시 플랫폼은 AI가 의약품 부작용 사례를 학습을 통해 특정 화학구조를 가진 약물에게서 어떠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지 예측하는 모델이다.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면 기존 신약개발에 투입된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 비용과 15년에 달하는 상업화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된 약물 데이터와 병원 임상기록 등 신약개발에 필요한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AI 플랫폼 연구는 주식회사 아론티어(폐암·뇌암 치료제 개발), 중앙대학교(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표적항암제 개발), 이화여자대학교(항암제 개발·슈퍼컴퓨팅 클라우드 구축)에서 주도한다.
각 치료제 개발 플랫폼에 필요한 빅데이터 확보에는 서울아산병원, 한국화학연구원, 유한양행이 협력하기로 했다.서울아산 병원은 아론티어에 유전체 빅데이터를, 한국화학연구원과 유한양행은 각각 중앙대와 대구경북첨복재단에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
고서곤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앞으로 몇 년이 우리 신약개발 분야의 새로운 도약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신약개발과 인공지능의 융합을 적극 지원해 바이오헬스 분야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3/2019061301029.html